부산 내려온 초기부터 영도에 가면 골목분식을 가야 한다는 말을 엄청 들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불친절, 독특한 라면 맛, 주차하기 어려움 등등.
보통 서울에서 친구들이 내려오면 태종대는 종종 갔었는데,
매번 골목분식은 패스!
그러다 이번 휴가 때 부산에 있으니 한번 가보자 싶어 충동적으로 가봤습니다.
몇 년 동안 못한걸 이렇게 해냅니다.
충동적으로.
위치
일단 부산체육고등학교를 찾으시면 됩니다.
이곳에서 고개를 돌려보면 이 간판이 보입니다.
그 골목이 맞습니다.
이제부터 오른쪽만 바라보며 무조건 직진합니다.
그럼 오래된 가게 문에 골목분식이라는 ‘썬팅’이 보입니다. 바로 이곳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자리가 없네요.
할아버지에게
“자리없나요?”라고 물으니
“봐봐! 자리가 있나?”라고 하시네요.
암요. 너무 당연한걸 물었습니다.
그냥 나가서 기다리면 됩니다.
다행히 이른 시간이라 대기는 저희가 1번입니다.
메뉴
메뉴는 이렇습니다.
대게 특을 먹습니다. 그냥 특이라고 하면 비빔라면으로 통하는듯합니다. 다른 메뉴 먹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앞에 테이블을 보니 5천원짜리로 만들어 달라는 분들도 있네요. 단골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남자분들은 단골포스를 풍기며
“5천원짜리 주이소”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절대로 양이 많지 않습니다.
우리는 2시간 전에 밥을 먹어서 그냥 특으로.
비빔라면
독특한 비주얼입니다.
옅은 비빔면 느낌입니다. 주방이 보여서 안을 보게 됐는데, 라면을 스프와 함께 끓인후 면을 건져 찬물에 씻어냅니다. 그래서 라면 스프맛이 아주 아주 조금 납니다.
‘아기용 비빔면’ 맛입니다.
비주얼 만큼이나 독특한 맛입니다.
호불호 갈릴 것 같은 맛입니다.
라면 국물과 함께 줍니다.
총평
불친절은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이 모든 걸 운영하시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분의 말투가 건조하셔서 그렇지 두 분 모두 좋아보였습니다.
라면 맛은 독특합니다. 각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맛 집들 중에는 독특한 맛 때문에 처음부터 길들여지지 않는 곳들이 있습니다. 그런 식당들이 호불호는 갈리지만, 매니아를 양산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곳 또한 각자 먹어보고 판단해야 할 듯합니다. 하지만 색다른 경험임에는 분명합니다. 다소 위생이 걱정됩니다. 두 분은 두 분의 방식대로 효율적으로 하시긴 하는데, 주방 안을 계속 보고 있으면 조금 걱정됩니다. 시골 할머니댁의 잔칫날 같은 정도의 위생(?).
재방문의사
NO!
전 한 번이면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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