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22일 토요일

[해운대] 그때그집 - 생선구이와 고등어조림 청국장



30년 가까이 같은 메뉴로 한 자리를 지켰다는 것만으로 이집은 충분히 인정할 만 합니다. 
7년 전 해운대에 내려오면서부터 줄 곧 검색을 하면 항상 상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왠지 발길이 닿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다시 생각이 나서 찾았지만 ‘수리중’이었지요. 
오늘도 사실 이집을 가려는 건 아니고 날이 워낙 더워 아침부터 시원한 냉면이 먹고 싶다는 ‘이씨’의 제안으로 냉면집을 가려는 길이었습니다. 

이 골목에 노상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주차를 하고 냉면집으로 향하는 길에 이 집이 눈에 들어왔고 
그냥 ‘냉면이고 뭐고 필요 없어!’라는 생각으로 끌려 들어가듯 들어갔습니다. 



이집의 메뉴는 간단합니다. 
청국장, 고등어구이와 조림, 석쇠불고기, 옥돔구이입니다. 정식주문하고 다른 메뉴들을 단품으로 추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28년 되었다고 하는데, 최근에 수리를 해서 참 깔끔한 실내입니다. 

기본상차림



기본 상차림이 훌륭합니다. 
반찬들이 맛이 강한 편이긴 한데, 의외로 짠맛은 조금 덜 했습니다. 
정갈하고 깔끔한 맛입니다. 
부산 경남 지역으로 처음 여행을 오시는 분이라면, 전라도 식의 맛이 풍부한 반찬들을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저도 처음 부산에 왔을 때 음식으로 고생을 했었습니다. 부산 스타일은 깔끔한 맛입니다. 
이집의 기본 반찬들 또한 정갈하고 깔끔합니다. 
구성도 매우 다양하고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밥을 비벼먹을 수 있게 큰 그릇과 약간의 나물이 같이 나옵니다. 

청국장


청국장은 아주 구수하지만 냄새가 심하지는 않아서 누구나 쉽게 즐길수 있을 정도입니다. 분명 짜진 않지만, 그렇다고 싱거운 느낌이 아닙니다. 단순히 소금간만 조금 약할 뿐 청국장의 깊은 맛은 아주 훌륭합니다. 
최근에 먹은 청국장중 최고였습니다. 

고등어조림


1인분이어서 그런지 조금 빈정 상할 뻔 했습니다. 
고등어 두 조각과 무 두 조각입니다. 
하지만 혼자 먹기엔 충분한 양입니다. 워낙 대식가인지라 그냥 서운한 느낌이 들 뿐이죠. 
국물이 찐득하고 달달 짭쪼롬한 게 정말 훌륭했습니다. 머릿속에 고등어조림을 떠올리면 “딱 그맛!”입니다. 사실 식당에서 “딱 그맛!”을 찾는게 쉽지 않은 일이어서 참 반갑고 좋았습니다. 
기분 좋아지는 맛입니다. 밥을 모두 청국장 한 숟가락에 고추장 넣고 비벼버렸는데, 이 국물을 한 술 뜨고 나니, 모두 비벼 버린 것을 바로 후회했습니다. 한 두 숟가락 남겨뒀다가 조림 국물에 무 으깨서 비벼먹으면 꿀맛일 듯 합니다. 

석쇠구이


석쇠구이를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언양 불고기 스타일의 불고기입니다. 간은 많이 안 되어있지만, 부드럽고 고기 맛이 좋았습니다. 양념장을 주니 기호에 맞춰 찍어 드시면 될 듯합니다.역사는 배신을 하지 않네요. 


28년 한자리를 지킨 데는 실력과 고집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집의 청국장과 고등어조림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다음번에는 옆 테이블에서 시켜먹던 옥돔이 먹고 싶네요. 고등어구이와!! 




주차는 앞쪽에 노상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공영주차장이고, 10분 500원입니다. 
하지만 자리가 많은 편은 아니니 가급적 대중교통과 튼튼한 두다리를 이용하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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