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언제나 어딘가를 향해서 가지만, 그 목적지보다 누군가와 어떻게 가는지가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부산에서 서울로 친구들과 함께 갈때면, 서울에서 무얼할지보다, 올라가는 길에 청도휴게소 상행선에서 먹는 해물라면이 더욱 기대가 되는 것처럼, 여행은 그 목적지보다 과정이 더 멋진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멋진 추억중 하나는 뭐 색다를것 없는 우동도 맛있게 해주는 휴게소의 매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일본을 렌트카로 여행을 하다보면 고속도로를 이용할 일이 많이 생깁니다. 렌트카를 빌린 김에 교외지역으로 나가보고 싶은 맘에 달리게 되죠. 우리나라 휴게소의 우동과 핫바처럼 일본의 고속도로에도 음식들을 파는 식당과 매점이 있습니다. 렌트카 여행을 할 때 중요한 재미 요소 중 하나 입니다.
일본의 휴게소는 PA와 SA가 있습니다. 아마도 PA는 Parking Area, SA는 Service Area를 줄인 말인듯 합니다.
이 둘의 차이는 주유소의 유무와 규모입니다. 사실 SA에 주유소가 있고, PA는 없습니다. 하지만 SA 중에도 규모가 작은 곳에는 주유소가 없는 경우도 있으니 휴게소 이정표에 있는 아이콘들을 참고해주세요. 거기에 주유소 마크와 식당등 알아보기 쉬운 아이콘들로 그 휴게소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줍니다.
SA > PA
비교적 규모가 큰 SA가 주유소가 있는 우리의 휴게소 개념입니다. SA를 가보면 우리나라 휴게소랑 너무도 비슷해서 놀라게 됩니다. 편의점이 있고, 식당이 있고, 그 지역 기념품을 팔기도 하고, 거기에 거리 음식같은 간단한 간식들을 파는 모습까지 우리의 휴게소와 똑같습니다.
아마 가보시면 전혀 어색한 느낌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겁니다.
휴게소의 기본인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일본의 주차장은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차가 작은편임에도 그 공간은 우리보다 넓습니다. 차와 차사이에 충분한 공간이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우리나라 휴게소처럼 식당이 있구요. 그 옆으로 먹거리들을 파는 간이 매장들이 있습니다.
이곳은 후쿠오카에서 벳푸 가던 길에 있는 야마다 SA 입니다.
아래 보이는 것이 야마다 SA이고, 거기서 조금 더 가면 PA가 하나 더 나오네요. 비교적 SA는 우리나라 고속도로보다 간격이 더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그 사이사이에 PA들이 있어서 매우 자주 휴게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 야마다 휴게소의 오뎅은 제 스타일이 아니라서 실패했지만, 역시 로손 편의점에서 산 모든 간식들은 훌륭했습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일본의 편의점들은 정말 멋집니다.
이곳은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SA입니다. 앞에 야마다에 비해서 작은 규모라서 이곳에는 주유소가 없습니다.
어차피 주유를 할게 아니었기에, 편의점과 식당 만으로도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일본을 렌트카로 여행을 하다보면, 처음엔 우리와 반대방향으로 달리는 모습에 어색하지만 여러 시스템들이 우리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어 놀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같은 시스템을 활용하는 사람들에 따라서 얼마나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느낄수 있기도 합니다.
일본의 고속도로도 우리처럼 주행 차로와 추월 차로로 나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의미를 전혀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본의 고속도로에서는 왜 주행 차로와 추월 차로를 구별하는지, 이렇게 구별하는 것이 어떻게 흐름을 만들어 가는지 분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성질급한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아마도 일본의 고속도로에서 계속해서 추월 차로로 운전을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과속카메라 따위는 없으니 맘껏 달리겠지요.
하지만 그 순간 주위를 살펴보면 정말 많은 일본의 운전자들은 여유롭고 평온하게 질서를 지키며 운전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자신 나름대로의 속도를 지키며 주행 차로를 주행하다가 앞차와 속도가 맞지 않으면 잠시 추월차로로 나와 앞에 몇 차를 추월하고는 바로 다시 주행차로로 들어가서 자신의 속도대로 주행합니다. 거의 왕복으로 4-5시간을 운전하면서 다른 차를 위협하거나, 무리해서 끼어들거나 엄청난 속도를 내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 사람들의 운전을 보면서 매번 내 운전습관을 뒤돌아보고 반성하면서, 한편으로 매우 부러워집니다.
일본을 다녀오면 운전습관이 굉장히 순해집니다.
한동안은 여유롭게 안전하게.
하지만 한달을 못 간다는게 함정입니다.
부산 운전자들을 모두 한달에 한번씩 일본으로 운전 견학을 보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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