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3일 일요일

[벳푸여행] 바다 모래 찜질



내 머리속에 벳푸는 모래찜질이었습니다. 
친구들과 벳푸여행을 계획할때부터 일정을 짜던 '김씨'에게, "난 모래찜질 하고 싶어!"라고 볼 때마다 이야기 했습니다. '김씨'가 살짝 짜증이 날 때 까지! 

충분히 잘 한 선택이었습니다. 몸이 아주 노곤노곤하니 녹아내리더군요. 

모래 찜질 하러 다시 일본에 가고 싶습니다. 



네비에 목적지를 찍고 가다보면 도로 옆으로 이 사인이 보입니다. 
놓치기 쉬우니 목적지가 가까워지면 천천히 속도를 줄이세요. 



건물 입구가 여기 입니다. 
이곳으로 들어가면 바로 앞에 카운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우선 정리권을 받으시면 됩니다. 일종의 대기번호 입니다. 



카운터 위쪽에 요금과 영업시간이 게시돼 있습니다.  
1030엔 입니다. 





카운터에 대기 번호를 받을때 이름을 물어봅니다. 
밖에서 바다 경치를 구경하다 보면 대기번호를 불러줍니다. 
돈을 내면 목욕가운을 사이즈 별로 받을 수 있습니다. 

목욕가운(유카타)를 받아들고 탈의실로 들어가 갈아입으시면 됩니다. 
땀이 나서 모두 젖어버리기 때문에 유카타 안에는 보통 속옷을 입지 않습니다. 
탈의실은 당연히 남, 녀로 나눠져 있습니다. 
이상하게 일본은 남, 녀 구별이 없을거라는 환상(?)을 가진 분들이 많던데. 대부분은 남, 녀 구별이 확실하게 있습니다. 

탈의실 안에 코인락커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코인라커 인심이 좋아서 보통 다 쓰면 넣은 돈이 나오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습니다. 무려 100엔입니다. 100원이 아니라 100엔입니다. 
그러니 귀중품은 일행이 한 곳에 모아서 코인락커를 이용하시구요. 분실위험이 없는 것들은 바구니에 넣어서 한쪽에 올려놓으시면 됩니다. 

옷을 갈아입고 반대편 출구로 나가면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이 바다경치 구경은 나중에 하시고. 왼편을 보면 모래찜질 장이 있습니다. 



이곳으로 가면 직원분들이 내 몸 사이즈에 맞는 구덩이를 파주십니다. 
그곳에 살포시 누우면 이분들이 여러분을 덮어드릴 겁니다. 
모래가 온천물을 머금고 있어서 꽤나 무겁습니다. 
저는 적당한 무게감이 안정감을 줘서 편안했습니다. 하지만 일행 '김씨'는 너무 답답해서 힘들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묻어주십니다. 모두 머리만 모래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팁 하나! 

카메라나 핸드폰을 머리 맡에 올려 놓으면 직원분들이 인증샷을 찍어주십니다. 

햇빛이 비치면 직원분들이 노란 우산을 펴서 햇빛을 가려줍니다. 

참 세심한 서비스에 기분 좋아집니다. 

몸에서 땀이 흠뻑 날때 쯤 이면 직원분들이 옆에 오셔서 끝났다고 알려줍니다. 
일어나는 것은 셀프입니다. 묻어주시긴 하는데, 꺼내주시지는 않습니다. 모래가 꽤나 무겁기 때문에 바로 일어나기는 힘듭니다. 

손끝 발끝을 꼼지락 거려 움직이고 그 후에 몸을 옆으로 움직이면 모래들이 갈라지면서 쉽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럼 대충 모래를 털고 다시 탈의실이 있던 곳으로 가면 조그만 샤워시설과 온탕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 나오시면 됩니다. 

다시한번 간단히 정리하면, 



1. 정리권을 받는다. 
2. 정리권의 번호가 불리면 카운터로 가서 돈을 지불한다. 
3. 유카타를 받는다. 
4. 탈의실에서 유카타를 갈아 입는다. (속옷은 X)
5. 반대편 출구로 나와서 왼쪽으로 간다. 
6. 모래찜질 장에 눕고 묻힌다. 
7. 사진 찍힌다. 
8. 탈출한다. 
9. 씻는다. 
10. 나온다. 

30분 정도의 길지 않은 시간 이었지만, 아주 편안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벳푸에 간다면 모래찜질은 꼭 다시 할 겁니다. 

아~~!  벳푸에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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