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를 보다가 맛있어 보이는 꼬치구이 사진을 보고 "여기 어딜까?" 하고 찾아보니 예전부터 알고 있던 집이었습니다.
청사포에 모리구이집
몇년전부터 블로그를 통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술을 즐기지 않는 저에게는 술안주로 생각돼서 그냥 지나쳤던 곳입니다. 그러다가 불현듯 인스타에 올라온 '맛'스러운 사진 한 장에 이끌려 져녁 식사를 하러 찾았습니다.

청사포 바다를 내다 보는 자리에 디아트, 모리구이집, 도레도레가 나란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조개구이집으로 유명하던 청사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은 녀석들이죠.
처음 생길 때의 '루키' 느낌은 찾아보기 힘든 오래된 느낌의 외관입니다. 제가 너무 늦게 찾아온것 같네요. 좀 더 "젊은" 시절의 모습을 봤으면 더욱 좋았을 것을, 지금은 전통있는 노포도 활력넘치는 새내기도 아닌 장사 잘되는 맛집의 느낌이네요.
모듬꼬치 M을 주문했습니다. 숯은 좋은거 사용하네요.
기본반찬입니다.
아래 소스는 식초물같은 느낌의 시큼한 맑은 소스, 간장소스, 고추장 소스 입니다.
고기에 곁들이기에 나쁘지 않았지만 딱히 막 좋지도 않습니다.
사실 고기의 맛을 살려줄 질 좋은 소금과 맛있는 소스를 기대했는데, 너무 평범한 맛의 소스들입니다.
콩나물국 맛이 좀 무겁습니다.
역시 이집의 진짜는 꼬치입니다.
M사이즈임에도 양이 푸짐해보입니다.
화로같은 불판에 꼬치를 얹으니 참 멋스럽고 '맛'스럽습니다.
고기 4줄, 해물 4줄, 채소 2줄 입니다.
초벌이 되서 나오지만, 불 위에서 다시 익혀줍니다.
속까지 익으려면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전 꼬치 그래도 구우니 속까지 잘 익지 않는것 같아서, 고기를 꼬치에서 하나하나 빼서 석쇠에 다시 익혔습니다. 불이 세니까 자주 뒤집어주며 구우셔야 합니다.
다구워진 고기에서 숯불의 향이 기분좋게 납니다.
고기 한 꼬치, 해물 한 꼬치 쏙쏙 빼먹다 보니 재밌네요.
된장은 깔끔한 맛입니다.
알밥은 알을 찾기 힘드네요.
알밥이라기 보다는 후리가케 비빔밥이 더 어울릴듯 합니다.
하지만 간은 잘 되어 있어서 맛은 좋습니다.
이집은 참 재밌는 곳입니다. 잘 담겨져 나온 꼬치구이와 화로위에 올려진 석쇠가 참 사진찍기 좋은 곳입니다. 한 꼬치 한꼬치 불위에 올려가며 하나씩 빼먹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지요. 역시 술집의 느낌입니다.
저처럼 밥으로 찾는 다면 초벌이 되어있음에도 익혀먹기 힘드네요. 하나하나 빼서 구워야지 잘 익어요. 성질급한 저는 밖은 태우고 속은 안 익은 고기를 계속 먹었어요.
고기가 완전히 익혀서 나오면 더욱 좋을듯해요. 거기에 맛좋은 소스를 더한다면 정말 맛과 멋 모두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