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서 소고기 하면 '해운대 암소갈비'가 가장 많이 거론됩니다.
그런데!! 왜? 난 6년을 해운대에 살았는데, 한번도 가지 않았을까요?
언제나 우선순위에서 밀려서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가보지 못했습니다.
그 우선순위를 밀어내는 녀석이 바로 '거대갈비'입니다.
하지만 그 마저도 어마어마한 가격에 쉽게 갈 수는 없습니다.
보통은 토요일 일을 마치고 뒤도 안 돌아보고 퇴근하면 런치시간에 턱걸이를 합니다.
런치는 3시 30분까지 입니다. 보통 1분만 늦어도 런치는 주문할 수 없습니다.
런치에는 3만3천원에 양념갈비와 식사가 제공됩니다.
보통 1인당 1인분 시켜도 충분 까지는 아니지만 식사까지 다 먹고 나면 배가 고프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1.5인분이 딱 좋습니다.
2명이 3인분을 주문했을때 좋은 점은 밥과 된장도 먹고 냉면도 먹을 수 있다는 돼지 마인드에 입각한 겁니다.
여긴 숯이 참 특이합니다.
보통 '불들어 갑니다.' 하며 숯장인(?)들이 숯을 가져다 주시는게 보통인데, 이곳은 숯이 기본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스위치를 켜면 조금 있다가 숯이 붉게 달아 오르며 고기를 맞을 준비를 합니다.
연기 하나 없이!
냄새 하나 없이!
일단 이곳의 기본 반찬들은 참~~~ 깔끔합니다.
고기를 찍어먹을 양파저림과 쌈장, 고기소스, 속을 달래줄 호박죽, 백김치, 육전등등
메뉴 구성이 참 훌륭합니다. 세심하게 고기를 먹는 즐거움을 올려주는 멋진 친구들이 준비됩니다. 다만 맛이 많이 고급진(?) 느낌입니다. 너무 깔끔해서 맛을 집중해서 음미를 해야 맛을 알 수 있는 그런 맛입니다.
가끔은 이런 호강을 해야 입맛도 업그레이드 되지 않겠습니까.
전 여기 백김치가 정말 좋습니다.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정말 멋집니다.
이때 고기가 등장합니다.
고기는 직원이모들이 잘 구워줍니다. 이모들이 고기를 구워주니, 이야기를 잘 못 하겠더라구요. 익숙하신 분들은 대화를 잘 하시던데, 우리는 그냥 닥치고 고기에 집중합니다. 이모가 먹어도 된다 싶으면 불판위에 작은 돌판에 올려줍니다.
2명이 3인분을 먹기때문에 식사 된장을 미리 시키고 밥을 한공기 추가합니다. 고기는 밥과 같이 먹어야죠!! (누구나 이정도는 먹죠?)
일단 고기가 익으면 그때부터 사진이고 뭐고 없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냉면이 나와 있습니다.
참 깔끔하죠?
이곳 음식은 다시 이야기 하지만 참 깔끔하고 고급집니다.
이제 '맛집제국'인 우리나라에 평양냉면 모르는 사람은 없겠죠?
부산에서 괜찮은 평양냉면을 맛 볼 수 있는 곳이 이곳 거대갈비 입니다.
사실 이 냉면때문에 가끔 이집 생각이 나서 찾아오는 겁니다.
처음에는 밋밋한 맛이 당황스럽지만 가끔씩 문득 잊고 있다보면 한번씩 이 맛이 생각납니다.
이집은 전체적으로 간이 강하지 않고 재료맛을 살리는 곳입니다. 가격도 가성비나 실속을 따지기에 런치도 비쌉니다. 하지만 세심한 서비스와 좋은 재료, 그 좋은 재료의 맛을 살리는 최소한의 양념으로 입맛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멋진 곳입니다.
또한 이집 대표 메뉴중에 여러 특수부위 생고기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T본을 생구이로 판다고 합니다. 저도 전설처럼 여려 블로거님들의 후기만을 읽어봤지 실물을 보지 못했습니다. 전설은 전설이니 주머니 넉넉해질때까지 일단은 참아봐야겠죠. 먹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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