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본의 아니게 집돌이 신세라서, 블로그를 오랜만에 업데이트 하게 됐습니다.
오랜 칩거 끝에 신세계 센텀 구경을 왔습니다.
영화도 보고, (무지 유치하고 진지했지만)
일렉트로 마트도 구경하고,
오랜만에 몰링을 즐겼습니다.
역시 몰링의 끝은 먹방이 정답이죠.
원래 골뱅이 냉면을 먹으려고 했는데, 몰 1층을 지나다가 콩부인을 보자 하얗고 포실포실한 밀크리조또가 먹고 싶어져서 바로 들어갔습니다.
일단 자리를 안내받고 메뉴를 받아들고 메뉴 결정을 하고 나면,
바로 이곳으로 가서 주문을 합니다.
왜 주문을 좌석에서 안 하고 저곳에서 해야하는지 매우 의문이지만
그냥 ‘로마법’이려니 하고 따릅니다.
두 사람이 4인 테이블에 앉으려니 많이 뒤통수가 따갑게 쳐다보네요.
하지만 이해해 주세요 웬만하면 3인분 이상은 먹어요.
오늘 주문한 메뉴는 이렇습니다.
먼저 음료가 나왔습니다.
언젠가 뷔페에서 우연히 먹어보고 그 신맛과 단맛의 오묘함에 빠져 버린 패션후르츠.
이 패션후르츠를 이용한 모히또가 있어서 주문했습니다. 전 운전을 해야 해서 버진으로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휴롬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착즙기를 사용한 생과일로 만든 오렌지 에이드. 정말 맛있습니다.
두 음료 모두 굿!!!
갑자기 손님이 몰렸는지 메뉴가 나오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블루치즈햄버거가 등장했습니다.
블루치즈햄버거는 따로 소스가 없이 블루치즈만 들어갑니다. 사실 블루치즈 맛이 너무 약합니다. 소스도 없는데 치즈맛도 약해서 살짝 아쉬웠지만, 소고기와 빵의 상태는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곁들여 나오는 감자는 웻지감자, 굵은 프렌치후라이, 얇은 프렌치후라이 이렇게 3종류가 뜨겁게 튀겨져 나오기 때문에 다른 메뉴들 먹으며 중간 중간 먹기 참 좋았습니다. 취향별로 골라먹는 재미도 있구요.
이어 토마토 게살 파스타가 등장했는데, 지금 보니 사진이 없네요. 분명히 찍었는데, 홀린듯한 느낌입니다. 사진은 없지만 그 맛은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살짝 비렸어요. 기분 나쁜 비린 맛은 아닌데, 바다냄새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 바다의 향기가 꽤 강하게 풍기더군요. 깔끔한 맛을 원한다면 다른 파스타를 시키세요. 간장게장 등껍질을 좋아한다면 추천합니다.
드디어 주인공 밀크리조또가 등장합니다.
애기 엉덩이 같은 뽀얀 살결에, 탱글이 살아있는 쌀알, 입안에 퍼지는 향긋한 우유향과 부드러움. 참 맛있습니다. 다소 간이 약하고, 우유의 풍미가 조금 약하지만, 한번씩 문득 생각나는 기분 좋은 맛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역시 한국사람은 밥을 먹어야지 하며 한식집만을 고집하는 요즘이지만, 가끔 외국음식이 문득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이번 콩부인에서의 식사는 그런 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히 맛있고 좋았습니다. 다만, 음료까지 다 먹으니 두 명이 7만원이 넘은 건 조금 NG네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